과거 남자의 전유물과 같았던 직업, 의사. 하지만 이전과 비교할 때 실질적으로 여성 의사의 수는 늘어났고,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의사가 되려는 여성이나 현재 여성 의사들이 역할 모델로 삼을 만한 대상은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로 의료 현장에 있는 여성들은 동성인 역할 모델이 부재한 현실이 직업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데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느끼고 있다.

이 책 『여성 의사로 살아간다는 것』은 의사를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직업인으로서 실증적으로 바라본 ‘여성 의사의 사회학’이다. 저자들은 미국에서 여성 의사 1만 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광범위한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했으며(the Women Physicians' Health Study, WPHS), 여성 의사의 결혼 생활, 성희롱과 성차별, 스트레스 예방과 관리, 의과대학과 의학계에 관한 내용뿐만 아니라 장애인, 소수집단, 나이 든 여성 의사에 관한 내용도 상세하게 다룬다.

또한 단순히 남성 의사와 여성 의사를 비교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이 의사라는 직업으로 맞는 여러 가지 당면 문제와 고민을 풀어가는 해법을 던져주고 있어 여성 의사 지망생 혹은 당사자는 물론 그들과 가까운 지인들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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